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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도스, 중국의 유령 도시

by 옥돌v 2025. 4. 2.

중국에는 웅장한 마천루와 현대적인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만, 인적이 드문 ‘유령 도시’로 불리는 곳들이 존재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내몽골 자치구에 위치한 오르도스 칭기스칸 신도시(康巴什, Kangbashi)이다.

오르도스는 한때 ‘중국의 두바이’로 불릴 정도로 야심 차게 개발되었지만, 현재는 많은 건물이 텅 빈 채 방치되어 있어 유령 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이 도시는 어떻게 탄생했고, 왜 텅 비게 되었으며, 현재는 어떤 모습일까? 이 글에서는 오르도스의 역사와 개발 과정, 실패 요인, 현재 상황, 그리고 미래 전망을 살펴본다.

 

오르도스, 중국의 유령 도시
오르도스, 중국의 유령 도시

 

황금의 땅에서 미래 도시로: 오르도스의 탄생

 

오르도스는 내몽골 자치구에 위치하며, 원래는 광활한 초원이 펼쳐진 지역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이 지역에서 막대한 양의 석탄과 희토류가 발견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중국 정부는 오르도스를 에너지원 개발의 중심지로 삼아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칭기스칸 신도시(강바스)가 계획되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약 160억 달러(약 21조 원)가 투입된 초대형 개발 사업이었다.

정부는 최첨단 도시를 목표로 삼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초고층 빌딩을 건설했다.

넓은 도로, 현대적인 공원, 거대한 광장 등이 조성되었으며, 칭기스칸을 기리는 기념물도 세워졌다.

도시는 약 100만 명이 거주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최고급 시설을 갖춘 학교와 문화 시설이 들어섰다.

이러한 계획 덕분에 오르도스는 2010년대 초반까지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로 떠올랐다. 1인당 GDP는 베이징과 상하이를 넘어설 정도로 높았다. 하지만 화려한 꿈은 오래가지 않았다.

 

유령 도시가 된 이유: 왜 사람들은 오르도스를 떠났을까?


오르도스가 ‘유령 도시’로 불리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과잉 개발이었다. 도시가 급격히 확장되었지만, 실제로 사람들의 수요를 반영하지 않은 채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첫째, 부동산 가격의 급등이 문제였다.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부동산 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했으나, 그에 비해 실제 거주할 사람들의 수는 매우 적었다.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반 시민들은 너무 비싼 집값을 감당할 수 없었고, 결국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하지 않았다. 실제로 아파트들은 투기 목적으로 대량으로 매입되었지만, 거주할 사람들은 부족했다.

둘째, 오르도스의 경제를 뒷받침할 산업의 부재도 문제였다. 오르도스는 석탄과 희토류 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알려졌지만, 이들 산업만으로는 도시를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킬 수 없었다. 산업 다변화가 부족했고, 제조업이나 IT,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제 기반이 부족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떠났다.

셋째, 오르도스는 지리적 고립 때문에 큰 불편함을 겪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와 같은 대도시와의 거리가 멀어, 기업들이 이곳에 입주하거나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적이었다. 철도와 항공망이 일부 있지만, 물리적인 거리가 길어 기업 유치나 인구 유입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처럼 과잉 개발과 경제적 기반 부족, 그리고 접근성 문제 등 여러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오르도스는 급격히 텅 빈 도시로 변하게 되었다.

 

현재 오르도스의 모습: 죽은 도시인가, 재도약의 기회인가?

 

비록 오르도스는 ‘유령 도시’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지만, 현재는 이전보다는 사람들의 발길이 조금씩 돌아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정부의 인구 유입 정책이 한 가지 중요한 변화였다. 정부는 오르도스에 저렴한 임대료를 제공하고, 세금 감면과 같은 혜택을 통해 일부 기업들과 공공기관을 유치했다. 덕분에 예전보다는 다소 인구가 유입되었으며, 도시의 일부 지역에서는 경제적인 활력을 되찾고 있다.

또한, 오르도스는 관광지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칭기스칸을 기리는 기념관이나 대형 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조성되었고,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또한, 오르도스는 영화 촬영지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드론 쇼와 같은 이벤트가 열리기도 했다. 이러한 문화 산업의 발전은 오르도스의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마지막으로,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도 오르도스를 다시 활기차게 만들기 위한 노력 중 하나다. 중국 정부는 오르도스를 스마트 시티 실험 지역으로 지정하여, 자율주행차, AI 기술, 친환경 에너지 등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시의 인프라와 기술을 개선하고 있으며, 새로운 형태의 도시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비록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지만, 오르도스는 과거에 비해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르도스의 미래: 중국 유령 도시의 상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오르도스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과 변화에 따라 다소 긍정적인 가능성도 보인다.

우선, 자원 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오르도스는 석탄과 희토류 자원이 풍부하지만, 이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특히, 친환경적인 에너지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가 설치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오르도스의 경제를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

또한, 오르도스는 스마트 시티 및 기술 허브로 변모할 가능성도 크다. 중국 정부는 오르도스를 AI 및 블록체인 연구 허브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5G 인프라와 스마트 교통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들을 통해 오르도스는 더욱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르도스는 중국 내 다른 유령 도시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다른 유령 도시들이 대부분 포기된 상태인 반면, 오르도스는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 덕분에 상대적으로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오르도스는 완전히 실패한 도시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방식으로 부활할 것인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