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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재된 것도 놀랍고, 빠진 것도 놀랍다! 세계유산 선정의 이면

by 옥돌v 2025. 5. 21.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것은 각국의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그만큼 인류에게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인정입니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유산만큼이나, 등재되지 않은 유산들도 많은 사람들에게 큰 놀라움을 안겨 줍니다. 왜 일부 유산은 세계유산으로 등록되고, 다른 유산은 그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을까요? 이 글에서는 세계유산 선정 과정의 이면과 그 기준에 대해 탐구해 보겠습니다.

등재된 것도 놀랍고, 빠진 것도 놀랍다! 세계유산 선정의 이면
등재된 것도 놀랍고, 빠진 것도 놀랍다! 세계유산 선정의 이면

 

세계유산 선정 과정: 철저한 심사와 까다로운 기준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단순히 ‘유명한 관광지’나 ‘잘 알려진 유적지’만으로 선정되지 않습니다. 세계유산으로 선정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즉, 그 유산이 지역적, 국가적 차원을 넘어서 인류 전체에 걸쳐 중요한 문화적, 역사적, 과학적 또는 자연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선정 과정에서 유네스코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주요 기준을 바탕으로 심사를 진행합니다:

문화적 가치: 유산이 해당 지역 또는 인류에게 문화적, 예술적,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자연적 가치: 유산이 생물학적,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자연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보존 가능성: 유산이 오랜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보존될 수 있는지 여부. 보호 계획과 실질적인 관리 체계가 마련되어 있는지도 중요한 심사 요소입니다.

유산 후보지가 제출되면 유네스코의 전문가들이 심사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세계유산 목록에 올릴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이 과정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하며, 매우 까다롭고 철저합니다.

 

등재된 유산도 놀라운 선택, 예상치 못한 이유


세계유산에 등재된 유산 중 일부는 예상을 뛰어넘는 선택이 되기도 합니다. 유네스코는 단순히 역사적으로 오래된 유산이나 눈에 띄는 건축물뿐 아니라, 특정한 시대를 상징하거나 인류 문명에 영향을 준 장소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즉, 그 유산이 겉보기에 화려하지 않아도 심층적 문화적, 역사적 맥락을 지니고 있다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벨기에의 플랑드르 지역의 거대 광산 구조물은 육안으로 보기에 인상적인 유적은 아닙니다. 그러나 산업혁명 당시 노동자들의 삶과 도시 확장, 기술 진보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유네스코는 이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했습니다. 단순한 건물이 아닌, 시대의 흐름과 인간 경험을 보여주는 장소라는 점에서 인정받은 것입니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퀘브라다 데 우마우아카처럼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장소도 등재됩니다. 이곳은 오랜 기간 동안 원주민들이 이주하며 남긴 흔적과 자연환경이 결합된 공간으로, 유네스코는 그 인류 정착사와 자연의 조화를 높이 평가하였습니다.

이처럼 등재된 유산 중 일부는 겉으로 보기엔 특별하지 않아 보일 수 있으나, 보이지 않는 가치와 의미가 매우 커서 세계유산으로 선정되는 것입니다. 이는 유네스코가 단지 외형적 아름다움보다 심층적인 인류사적 의의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빠진 유산도 놀라운 이유, 기준에 미치지 못한 숨겨진 요인들


한편, 세계적으로 유명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분명한 유산들이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되지 않아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네스코의 기준이 결코 대중의 인지도나 단순한 아름다움에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입니다.

예를 들어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터는 고대 문명의 중심지이자 세계 최대의 지식 저장소였지만, 현재까지 유산으로 등재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당시 도서관의 물리적 구조물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보존 상태가 미흡하고 고고학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유네스코는 역사적 명성만으로 유산을 등재하지 않으며, 실질적인 잔존 구조와 보존 가능성을 매우 중시합니다.

또한 인도의 다리비다 사원군은 오랜 역사와 뛰어난 건축미를 지녔음에도 일부 유산은 아직 등재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지역사회와의 갈등, 보호구역 지정 문제, 예산 부족 등 현실적인 행정 문제가 걸림돌이 되기 때문입니다. 유네스코는 유산의 가치뿐만 아니라, 국가와 지역이 해당 유산을 보호하려는 정책적, 재정적, 사회적 준비가 되어 있는지 여부까지 심사합니다.

더불어 정치적 이유로 인해 등재가 어려운 사례도 있습니다. 예루살렘 구시가지는 역사적, 종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유산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으로 인해 국제적인 협조 부족과 관리 책임 불분명 등의 이유로 유산 등재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유네스코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유산의 보호와 가치 전파를 우선시하려 하지만, 정치적 민감성이 선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이처럼 세계유산에서 빠진 유산들도 그 가치는 결코 떨어지지 않으며, 보존 체계, 과학적 근거, 정치·사회적 상황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여 등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단지 문화재 등록 이상의 국제적 협력과 책임이 요구되는 체계적인 절차임을 보여줍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단순한 등재 이상의 의미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단순히 ‘이곳은 특별합니다’라고 선언하는 것이 아닙니다. 등재된 유산은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보존하고 보호할 의무가 세계적으로 공유된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따라서 유산을 관리하는 해당 국가나 지역은 유네스코와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장기적인 보존 계획과 주민 참여, 교육 및 연구 활동 등을 지속해야 합니다.

더불어, 유네스코는 단지 등재된 유산만이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등재되지 않은 유산도 지속적인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각국은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다양한 유산을 조사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가 차원의 문화재 보호 정책이 강화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세계유산은 단순한 명단이 아니라 인류가 공유해야 할 과거의 흔적과 미래의 책임을 함께 나누는 하나의 약속입니다. 등재된 유산과 빠진 유산 모두가, 그 자체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가는 중요한 매개체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